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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의 명상법

미드라쉬에 따르면 아브라함이 이 방식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우선 아브라함은 삶과 존재의 의미를 명상하기 시작하였고 이런 방식으로 신을 발견하였다. 그러고 나서 아브라함은 신과 대화를 시작하였다. 아브라함의 경험은 신과 관계를 시작하는 방법의 전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명상 과정에서 잡다한 생각이 일어날 수 있다. 이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하여 큰 소리로 신에게 말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소리 내어 신에게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고대 유대 명상기법으로 여러 중요 문서에 실려 있다. 특히 브라츨라프의 랍비 나흐만이 강조한 기업이었다. 

- 《유대명상》p.32, 아리예 카플란 지음

어제부터 카발라와 유대 명상 관련 서적을 읽고 있다. 유대인들이 명상을 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명상을 해 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구약의 족장, 제사장, 예언자, 왕 등의 유대인들이나 예수님이 하나님을 만나고 교통하는 걸 보면 요즘 우리가 하는 그런 기도가 아니라 명상의 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는 길은 높은 의식 상태로 들어가서 자아를 버리고 하나님과 하나되는 것 밖에 없다.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을 찾고 실행하다보니 명상(기도)이라는 게 만들어졌고 이런저런 방법도 개발되었던 것이다. 세계적으로 명상 방법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 그것도 고대부터 현대까지 그리 변화없이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니 종교마다 모양과 형식만 조금씩 다를 뿐 근본적인 방법은 같은 것이다. 그런데 그걸 두고서 서로 자기 것이 옳다고 싸우는 사람은 참 한심하다.

구약에서 아브라함과 같은 족장들이 하나님과 대화하는 장면이 많이 목격된다. 선지자나 왕도 종종 하나님과 대화를 한다. 이들은 모두 명상을 통해서 높은 의식 상태로 들어가서 하나님을 만난다. 위 글에서처러 소리내어 하나님과 대화를 하는 것도 하나의 명상법이다. 생각을 차단하기 위한 방법인 것이다.

성경에 표현된 것처럼 어떤 목소리가 들려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그 목소리와 대화를 한다. 사람들은 그 목소리를 하나님의 목소리로 여긴다. 하지만 아니다. 그 목소리는 내재된 잠재의식 안에서 만들어진 목소리이다. 그 목소리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발생하는 자연적 현상인 것이다. 우주에서 발생하는 일 중에서 하나님과 관계없는 것이 없다. 그러니 그 목소리가 하나님의 목소리라고 생각하면 오판하는 것이다. 다만 하나님은 그 순간 그 목소리를 통해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그 사람과 교통한 것 뿐이다. 목소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목소리 뒤에 있는 하나님께 집중해야 한다. 목소리가 전해주는 정보는 중요할 수도 있고, 단지 일반적인 대화일 수도 있고, 미래에 대한 정보일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은 필요에 따라서 적절히 활용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목소리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숭배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되면 그것은 우상이 된다. 목소리는 지금도 누구나 자기 마음 속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니 목소리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

나는 아브라함이 명상하면서 하나님을 만나는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내가 마음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브라함은 대자연 속에서 하나님에 대한 명상을 했다. 신이 무엇인지, 자신은 누구인지, 자연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등 삶과 존재의 의미를 명상하기 시작했다. 그런 명상은 우주 밖에서 우주를 통치하는 하나님으로 발견된다. 낮은 단계의 명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거의 모든 기독교인은 이 단계를 넘어서지 못한다. 그 방법에서 좀 더 깊게 명상에 들어가면 내면적으로 높은 의식 상태로 접어들게 된다. 의식이 고양되면 될수록 자아는 소멸하고 오직 텅 빔 속에서 존재만 자각하게 된다. 모세에게 하나님이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니라'고 하신 상태인 것이다. 그때 아브라함은 하나님과 합일된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 명상 과정에서 어떤 환상을 보거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단계에서 그 목소리와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그때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 오늘날의 경전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