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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 고통받지 않는다

삶을 살면서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고통을 느끼는 것은 몸과 마음을 가진 사람이지 영이 아니다. 영은 투명하고 고요하고 늘 한결같다. 태풍이 불어서 바다 수면이 휘몰아쳐도 바다 속은 늘 고요하고 잔잔하다. 몸과 마음이 바다의 파도라면 영은 바다의 깊은 속과 같다.

우리가 불행하고 고통받는 것은 자신이 몸과 마음이라고 여기는 데에 있다. 몸과 마음은 수시로 변하고 한결같음이 없다. 행복이 있으면 불행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고통도 있다. 둘은 늘 같이 다니면서 사람을 괴롭힌다. 하지만 변하는 것은 참된 내가 될 수 없다. 나는 변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내 안에 있는 영 뿐이다.

내가 사람으로서 삶을 살아가면 온갖 인생사 다 겪으며 그것 속에서 이리저리 치이며 만신창이가 된다. 내가 허리케인 속에 던저져서 날려가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반면에 내가 영으로서 삶을 살아가면 늘 잔잔하고 평화로우며 한결같다. 그도 삶을 살아가지만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자신 앞에 펼쳐지는 삶을 주시한다. 영화는 상영되고 진행되다가 끝난다. 영화를 보는 자는 영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영으로서 삶을 사는 사람이다. 성령을 깨달았다고 해서 처음부터 완벽하게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보통 사람이 예수님처럼 될려면 많은 세월 속에서 단련이 되어야 한다. 처음에는 겨자씨 만하지만 나중에는 큰 나무가 될 정도로 강하게 자라게 된다. 물론 어떤 이는 길가에 뿌려진 씨처럼 싹도 못 내고 죽는 경우도 있고, 뿌리를 깊게 못 내려서 성장에 방해를 받는 사람도 있다. 아주 극소수의 사람은 정말 큰 나무로 자라서 주변의 새들도 깃들 정도의 힘을 갖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