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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의 의식이 나 자신이다

돌맹이(A)는 혼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다른 돌맹이(B)와 서로 부딪혀야 소리가 난다. 그런 것처럼 세계는 항상 A와 B가 만나야 나타난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눈과 대상이 만난 것이다. 귀에 들리는 것도 귀와 소리가 만난 것이다. 피부에 느껴지는 감촉 또한 몸과 사물이 만나야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A는 자신의 몸이라고 생각하고 B는 타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 몸도 타자로 나타날 수 있다. 자기 눈에 몸의 일부가 보이고, 몸에서 나는 소리가 들리고, 오른손이 다른 신체의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몸은 A의 역할도 하고 B의 역할도 한다. 그러니 몸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자기는 누구인가? 바로 A와 B를 함께 알고 있는 심층의 의식이다. 몸과 세상은 의식으로부터 드러난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