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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나물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마태복음 13장 31~32절)"

예수님은 천국 비유를 많이 하셨다. 그 중에서 위에 언급한 겨자씨 비유가 있는데, 목사님들이 이 겨자씨 비유를 설교시간에 많이 활용하신다. 그들은 겨자씨 비유를 다양하게 해석하는데 대체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개인의 신앙심이나 영향력의 성장, 교회의 확장과 부흥, 외향적 하나님 나라의 확장 등을 주로 강조한다. 그리고 겨자씨는 예수님의 복음의 은유적 표현으로 사용하는 분도 꽤 있다. 모두들 자신이 아는 지식이나 종교적 현상과 관련하여 말한다.

나도 예전에는 그런 정도로 해석했다. 그런데 막상 깨닫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누룩 비유와 함께 겨자씨 비유는 내 안에서 천국이 어떻게 생겨서 확장되어 가느냐에 대한 말씀이었다. 여기서 겨자씨는 우리 자신이다. 자기 밭이란 바로 마음이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이미 성령(나무)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씨앗으로 남아 있어서 싹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성령으로 거듭나서 겨자씨의 싹이 트면 그때부터 성령이 고개를 내밀고 본격적으로 삶에 관여를 하게 된다. 이전에는 자아가 내 삶의 주체였다면, 성령이 태어난 이후로는 성령이 주체적으로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온다. 자아가 삶의 주체가 되었을 때에는 온갖 욕망과 심리적 불안으로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지만, 성령이 주체가 될 때에는 자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참 평화를 얻게 된다. 그 평화는 성령의 영향력이 자라는 것과 함께 커진다. 평화 뿐만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나타나는 여러 성품과 사랑 등도 함께 자란다. 그런 것들이 풍성하게 자라면 세상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까지 생기게 되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이나 고통받는 사람들에게까지 쉼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 겨자씨 비유는 바로 이러한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겨자씨가 싹이 났다고 해서 무조건 풍성하게 자라는 것은 아니다. 밭에 뿌려진 다른 씨앗의 비유처럼 겨자씨가 싹이 났을 때 부지런히 가꾸며 장성할 때까지 보살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자아가 나타나서 싹을 잘라버리거나, 가지를 부러트리거나, 열매를 맺지 못하도록 온갖 술수를 부린다. 하나님 나라는 내 안에서 자아의 영역이었던 부분을 침노하는 것처럼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겨자씨 비유 뿐만 아니라 다른 천국 비유들도 거의 다 성령을 얻을 때의 상황이나 성령을 얻어서 자신의 삶의 영역에서 어떻게 확장하키는지를 비유로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깨달아서 성령의 실체를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은 관념으로밖에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다보니 예수님이 진정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서 벗어나게 된다. 내 경험상 나는 위와 같이 해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