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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은혜임을 - CCM

잔잔하면서 평화로운 노래이다. 가사도 마음에 들고 치유가 되는 노래같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이런 노래 가사에 익숙해 있다. 하나님을 대상화하고 인격화해서 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하나님은 나와 분리되지 않으시기에 마치 사람인 양 접근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물론 이런 말을 해도 내 말에 동의할 기독교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주 나의 모습 보네.
상한 나의 맘 보시네.
주 나의 눈물 아네.
홀로 울던 맘 아시네.

위 가사를 보면 문득 아버지 같은 한없이 자상한 분이 내 곁에서 나를 지켜보며 아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분에게 나는 내 연약함을 드러내며 위로받고 힘을 얻는다. 기독교의 노래와 기도 중에는 위와 같은 성격의 것이 참 많다.

하지만 하나님은 내 모습을 보지 않는다.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하나님과 하나이듯이, 우리 또한 하나님과 하나이다. 하나님은 상한 내 마음을 보시지 않는다. 내 마음 밖에서 보실 하나님이 없기 때문이다. 상한 마음 자체가 하나님의 표현이다. 마음이 상하면 상한 대로 그 순수성을 유지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내 눈물과 슬픈 마음을 곁에서 아는 게 아니다. 눈물 그 자체가 하나님의 표현이고, 슬픈 마음 자체가 하나님의 마음이다. 나를 떠나서 위로받거나 힘을 얻을 존재가 없다. 하나님은 내 모습, 내 눈물, 내 마음 그 자체로 나타나시는 분이다. 나와 하나님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

이 노래의 2절 가사와 후렴 가사는 참 마음에 든다. 물론 1절도 마음에 들지만 새로운 의식에서 바라보면 아쉬운 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