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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단에 대한 생각

새벽 4시. 한 시간 전에 일어나서 발목펌프운동을 하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이원상씨 부부의 국토종단 이야기가 담긴 《내려가는 길은 아름답다》를 읽고 있다. 이원상씨는 정말 아내를 잘 만난 것 같다. 여행 내내 남편을 배려하고 돌보는 모습이 너무 존경스럽다. 남편이 아내를 돌봐야 하는데, 오히려 아내가 더 무탈하게 여행을 잘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도 아내가 더 건강하게 여행을 했다. 이원상씨는 수시로 몸에 탈이나서 고생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다. 그런 남편을 아내는 묵묵히 챙기면서 따른다. 남편은 아내의 그런 마음과 노력에 진심어린 마음으로 감사한다. 따뜻한 부부의 모습에 독서하는 종일 내 마음까지 뜨겁다. 

어제는 국토종단을 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몇 편 봤다. 역시나 도로 갓길을 걷는데 무척 위험해 보였다. 국토종단은 모험적이면서 해볼만한 도전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안전한 길이 없다. 누군가 정책적으로 안전한 흙길을 만들어 놓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전국적으로 지역마다 자체적 둘레길을 만드는 걸 볼 수 있다. 전국을 연결하는 흙길도 만들어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일반적으로 국토종단을 하면 서울이나 강원도에서 출발해서 남쪽 해안까지 도착하는 코스이다. 위 책을 읽으면서 국토종단의 의미를 잠깐 생각해 봤다. 그런데 남한을 위에서 아래로 걷는다는 것 외에 다른 상큼한 의미는 생각나지 않았다. 하나의 목표를 내걸고 도전한다는 그 정신 외에 다른 의미가 있을까 싶다. 그것 자체가 의미라면 해볼만 하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굳이 국토종단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나라면 이렇게 할 것 같다. 일단 국토종단이란 타이틀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일단 전국을 여행한다고 가정하고, 내가 방문할 도시나 지역을 정한다. 그런 후 지역간에 이동은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그곳에 이르면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이면 가능한 걷고, 몇 시간씩 이동해야 한다면 교통 수단을 이용한다. 한 지역에서 방문할 수 있는 곳은 가능한 많이 방문해서 현장을 누빈다. 그렇게 전국적으로 이동하며 방문한다면 더 뜻깊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라면 그렇게 한번 시도해 볼 것 같다. 물론 오래 전부터 국내 여행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했는데, 최근에 내려진 나의 여행법이기도 하다. 아직 시간이 많으므로 종종 여행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