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삶의노트 > 삶의노트

과학(3) 교육(3) 글모음(59) 깨달음(357) 생각(438) 시사(104) 여행(97) 역사(1) 영성(277) 영화  (7) 예술·미술(35) 일상·삶(502) 종교(570) 철학(5)

생각에서 벗어나기

오랜만에 윤기봉 선생의 동영상을 보는데, 그가 깨달은 이후 2년 동안 생각으로부터 많은 고생을 했다는 말을 잠깐 한다.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데 깨달은 직후부터 엄청 고생을 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깨달은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생각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어 있다고 말한다. [보기1] [보기2] 임순희씨도 깨달음 이후 한 동안 끓어오르는 생각 때문에 고생했다는 말을 동영상에서 들은 적이 있다. 모두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 모양이다. 

이렇게 앞서 간 분들의 경험담을 듣게 되면 위안이 되면서 힘도 된다. 사람들이 워낙 깨달음에 대한 환상이 많다보니 자신의 현재 상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럴 경우 앞서 간 분들의 경험담이나 지도가 필수적이다. 그 때문에 참된 스승을 찾아서 공부하는 것이 정석인 것이다. 나처럼 혼자서 이 길을 가는 사람은 정말 다양한 사례와 지식을 겸비하면서 공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길로 갈 확률이 아주 높다.

나는 스승없이 이 길을 가지만, 그렇다고 전혀 다른 이의 도움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많은 분들이 쓴 책을 읽었고, 동영상도 엄청 많이 봤다. 그런 노력을 했기 때문에 무난하게 이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깨달음 체험한 지 6개월을 막 지났다. 그런데 지난 6개월 동안 줄곧 생각 때문에 무척 힘들었다. 생각이 줄어들어야 정상인데 전보다 더 많아졌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초반 몇 달 동안에는 생각 때문에 정말 정신이 시끄러웠다. 지금은 생각이 들더라도 초연하게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두고 있다. 그 만큼 여유로와졌다. 윤기봉 선생의 말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사라져갈 것이라 본다. 요즘은 생각에 이끌리지 않고 깨어있음 상태에서 흘러보내는 공부를 하고 있다.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깨닫게 되면 자신과 아주 가까운 사람들과 인연이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집착이 떨어지니 그렇단다.[보기] 실제로 경험해 보니 이 말도 맞다. 나도 가까운 사람에게서 집착이 많이 떨어져서 예전같지가 않다. 다른 사람들 사례를 보니, 이미 결혼한 사람 경우에는 아내와 자식에게서 집착이 떨어져서 예전과 다른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이는 이혼을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부부의 연은 그대로 유지하되 성관계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수님도 가족으로부터 벗어나서 살았고, 석가모니 부처도 아내와 자식을 떠나서 생활하지 않았던가? 이 길을 가는 사람이라면 가능하면 결혼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도 바울이 결혼하지 말라고 말했다. 나도 결혼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결혼한 사람이 이 길을 가는 건 너무너무 어렵다. 가족에 대한 집착이 있는 사람은 깨닫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