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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삶
알라딘 중고서점에 다녀왔다
오전에 알라딘 중고서점 시청점에 다녀왔다. 물론 걸어서 다녀왔다. 왕복 2시간 거리이다. 오늘 시청 앞 샘머리공원에서 아트페스티벌을 하고 있었다. 줄지어 선 부스에 수많은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고, 한편에서는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광장 중앙에서는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를 하고 있었다. 중고등학생들 춤을 봤는데 TV에서 아이돌이 추는 것과 같은 종류의 춤이었다. 몇 팀의 공연을 보았으나 스피커 울림이 너무 강해서 오래 있지는 못했다. 오늘 아침에 중고서적을 검색하는데 시청점에서《기독교 강요(중)》한 권이 들어와 있는 게 눈에 보였다. 오프라인 중고서점은 직접 방문해서 구입해야 한다.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빠른 시간에 도착하면 책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는 모두 장점으로 작용한다. 걷는 걸 좋아하니 문제될 것이 없다. 《기독교 강요(하)》는 이미 구입을 해서 앞으로 (상)권만 구입하면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 책이 보여서 두 권 구입했다. 《나는 가야만 한다 -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살면서 길을 잃었거든 산티아고에 가라》 첫 번째 책은 대전에 계시는 어느 신부님의 산티아고 순례길 책이다. 뒤에 책은 집짓기 관련 책을 많이 내고 있는 프리랜서 작가 김집이다. 실명이 김집인지 가명인지 모르겠다. 하여튼 재미있는 이름이다. 《살면서 길을 잃었거든 산티아고에 가라》겉표지를 펼치니 저자 사인이 보였다. 김집 작가가 누군가에게 인사말과 함께 명함까지 넣어서 선물한 책이었다.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 아쉬운 것은 책이 완전 새 것이라는 점이다. 새책인데 왜 아쉬운 걸까? 선물받은 사람이 전혀 읽지 않고 갖고 있다가 알라딘에 판 것이기에 아쉽다는 것이다. 전에도 글에 표현했는데 선물받은 책은 죽을 때까지 갖고 있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내가 오늘 횡재를 했다. "김집 작가님. 이 책은 내가 잘 읽고 죽을 때까지 고이 잘 보관하겠습니다!" 《나는 가야만 한다 -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는 대전에서 솔뫼 성지를 담당하시는 이용호 신부님이 두 번에 걸쳐서 다녀오신 산티아고 순례길의 기록이다. 종교인이 목적을 갖고 다녀왔으니 일반인의 순례와는 좀 다를 것 같다. 기대가 된다. 이로써 한달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 책은 7권이나 구입했고, 지금 다섯 권째 읽고 있는 중이다. 하나같이 모두 재미있다. 그외 카렌 암스트롱의《신을 위한 변론》, 존 브라이트의《하나님의 나라》도 구입했다. 오늘 책값 좀 썼다. 그래도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이어서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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