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삶의노트 > 삶의노트

과학(3) 교육(3) 글모음(59) 깨달음(358) 생각(438) 시사(104) 여행(97) 역사(1) 영성(281) 영화  (7) 예술·미술(35) 일상·삶(502) 종교(571) 철학(5)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빠진 것

《느림과 침묵의 길 산티아고》을 읽고 있다. 노부부의 여행길이 재미있다. 나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누군가와 함께 걸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반자가 너무 힘들지 않도록 살피고 배려하고 챙겨주면서 여행할 자신이 있다. 어깨와 등과 다리도 매일 주물러 주고, 발도 마사지 해주고, 물집도 따주고, 많은 말이 필요없이 한번의 미소로도 힘이 되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포함해서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책은 5권째이다. 책마다 자신들만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지만 딱 한 가지가 없었다. 그것은 순례길 자체가 빠져있다. 순례길을 걷는 목적이 저마다 다르다보니 길은 단지 걸어가는 과정으로써만 존재했다. 길 자체가 소외된 듯한 느낌이 강하다.

만약 내가 순례길을 걷는다면 순간순간 발에 닿는 길 자체에 생명을 불어넣고 싶다. 발걸음이 닿는 지면과 끝없이 바뀌는 주변 풍경 속에서 내 속의 영혼이 하나님과 어떤 만남을 갖고 찬양하게 되는지 그것을 들여다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