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삶의노트 > 삶의노트

과학(3) 교육(3) 글모음(59) 깨달음(357) 생각(438) 시사(104) 여행(97) 역사(1) 영성(277) 영화  (7) 예술·미술(35) 일상·삶(502) 종교(570) 철학(5)

《느림과 침묵의 길 산티아고》를 읽다

오늘 도착한 책 중에서《느림과 침묵의 길 산티아고》가 있다. 70대 할아버지와 60대 할머니 부부가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이다. 《산티아고 길에서 나를 만나다》와 같이 조금씩 읽어나갈 생각이다.

이들 부부는 이미 걸어서 국토종단을 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다. 그 때문인지 산티아고 순례길도 아주 잘 걷는다. 물집 치료도 잘 하시는 것 같고, 함께 동행하는 한국인 젊은이들도 곧잘 보살펴주는 따뜻한 마음씨도 가졌다. 이원상 할아버지는 현지 음식이 몸에 맞지 않아서 초반에 설사를 자주 하는 것 같다. 음식이 안 맞으면 그게 가장 큰 문제이다. 그래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몸이 알아서 맞추어 나간다.

이 책은 노부부의 사실적 기록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다. 나도 나이를 먹어서인지 너무 젊은 이들의 여행책보다는 이들처럼 경륜이 있는 분들의 글이 더 맛깔스럽다. 70대 할아버지도 해내는데 나라도 못할쏘냐 하는 용기도 얻는다. 사실 나는 여행 자체에는 겁이 없다. 이미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에 많은 나라들을 다녀봤고, 혼자서 배낭여행도 해봤기 때문에 외국에 다니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이 없다. 다만 오랫동안 건강이 좋지 못해서 너무 시달린 탓에 그 후유증이 아직도 있다. 요즘 나름대로 운동을 자주 하지만 한번씩 찾아오는 불청객(?) 때문에 힘들기도 한다. 그 문제만 극복할 수 있다면 어떤 곳을 여행해도 상관은 없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앞으로 내 과제이다. 하나하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마음놓고 해외로 다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