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삶의노트 > 삶의노트

과학(3) 교육(3) 글모음(59) 깨달음(351) 생각(437) 시사(104) 여행(97) 역사(1) 영성(271) 영화  (7) 예술·미술(35) 일상·삶(501) 종교(568) 철학(5)

유성온천축제

오늘부터 3일 동안 유성온천축제를 한다. 늦은 오후에 잠시 방문해 봤다. 이분들 노래 소리가 들려서 갔더니 90년대 가요를 부른다. 내가 잘 아는 노래였는데 갑자기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야외 공연장에서 민요 노래가 울려 퍼졌다. 사람들을 헤치고 들어가 보니 빨간 원피스를 입은 두 숙녀분이 기차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분들은 퓨전 가야금 병창 그룹「소리디딤」의 전해옥, 최예림이다. 작년에도 축제 때 왔던 모양이다. 거의 구경하시는 분 모두 장년 노년층 분들이시다. 흥에 겨워서 모두들 너무 좋아 하신다. 두 숙녀분들은 가야금을 치면서 노래하는 것 같은데, 내가 갔을 때에는 마지막 곡을 불렀고 악기 없이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너영나영〉제주도 전통 민요를 내가 들은 것 같다. 

사회자가 프로그램을 마친다는 인사말을 하길래 나는 얼른 빠져 나와서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공연장 옆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람들이 「소리디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둘 다 예쁘다. 오른쪽 최예림씨는 너무 말라서 걱정될 정도였다. 그런데 소리 하나는 정말 기운이 넘쳤다.  

점심을 못 먹어서 잔치국수를 하나 먹었다. 맛은 있었지만 유성시장에서 사먹던 것보다 두 배나 더 비쌌다(4,000원). 어쩌랴, 축제장에 왔는데 바가지라도 할 수 없는게지. 내일과 모레도 오후에 잠깐씩 들러볼까 한다. 

축제장을 빠져 나와서 습지길로 걸었다. 오늘은 너무 늦어서 습지길 안쪽까지는 못 가고 입구에서 잠시 쉬다가 되돌아 왔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갑천에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 오늘 밤 9시 40분에 폭죽을 쏘아 올린다. 하지만 그때 시각이 7시 30분이었는데 왜 그리 일찍부터 자리를 잡는지 모르겠다. 폭죽 시간을 몰라서 그러는가?

저녁부터 초대 가수들이 와서 노래를 부른다. 대형 스피커의 소리가 너무 울렸다. 적응해보려 했지만 내 몸은 너무 큰 전자 악기 소리는 감당을 못한다. 하는 수 없이 공연장을 빠져 나와서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