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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박기영씨, 산티아고에는 왜 가셨어요?》를 펼쳤다. 책 안쪽 표지에 아래와 같은 글이 보인다. 글자 컬러도 분홍색 그대로 옮긴다 ^^ 햇살 속에, 바람 속에, 길 위에 …
내 속의 또 다른 나를 찾아 떠난다.
부엔 카미노!
떠나보면… 누구나 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면서 자기 자신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여행을 떠난 사람 중에서 자기 자신을 찾은 사람이 있을까? 그들 중에서 자신을 찾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표현을 보면 그것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드러난 현상들 중에서 일부분을 말할 뿐이었다. 자기 자신은 밖으로 찾아나서서 찾아지는 게 아니다. 예를들면, 당신이 눈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서 눈이 있다는 것을 안다. 즉 보는 활동을 통해서 눈이 있음을 아는 것이다. 하지만 그 봄(seeing)의 활동이 아닌 보이는 대상에서 눈을 찾고 있다면 눈을 발견할 수 있을까? 설사 눈 모양의 그림이나 형상을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눈이 아니다. 자기 자신도 마찬가지이다. 눈에 보이는 어떤 것, 어떤 행위, 여행을 통한 감동, 심적인 변화, 새로운 생각, 반성, 가슴 벅찬 경험 등과 같은 것들은 자기 자신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이 일어나고 있는 근원이 자기 자신이다. 자기 자신을 찾으려고 굳이 멀리 떠날 필요가 없다. 외부로 향하는 시선을 안으로 돌려야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발견한 사람이 여행을 떠난다면 더 풍부한 자신을 경험하게 되고, 아직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이 여행을 떠난다면, 그가 더 멀리 떠나면 떠날수록 자신과는 더 멀어질 뿐이다. 박기영씨 책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지금부터 읽어 보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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