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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책 구매 전쟁

알라딘 온라인 서점에서 중고책을 주문하려면 정말 전쟁을 해야 한다. 다석 류영모 선생에 관련한 책이 목록에 나타나서 주문을 하려 하면 어느새 그 책이 사라지고 없다. 그럴 때는 정말 아쉽다. 어떤 경우는 특정 책을 살까말까 고민하는 사이 사라지고 없는 경우도 있다. 내가 고민하는 동안 다른 이가 장바구니에 담았다는 뜻이다. 누군가 장바구니에 담는 순간 그 책은 사라진다. 장바구니에 담았다는 것은 대부분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또다시 기다려야 한다. 며칠 사이 눈앞에서 놓친 귀하 책이 몇 권 있다. 모두 새책이나 마찬가지인데 절반 값이었다. 그것도 정말 원하는 책이었다. 앞으로 매일 특정 시간에 검색을 해야겠다. 밤에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안 좋고, 오후에 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아마도 중고 서적은 점심 시간 이후에 알라딘에 도착을 많이 할 것 같다. 그러면 그 직후 검색해서 주문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다행히 나는 알라딘 중고책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 온라인 도서관리 프로그램과 연계시켜 놓았다. 내가 만든 온라인 도서관리 프로그램은 내가 구매하여 갖고 있는 도서 목록과 정보를 저장하여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책이 많아지면 혹여 읽지 않은 책일 경우 중복해서 구매하는 걸 방지하고, 차후 쉽게 책을 찾거나 관리하기 위해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최근에 알라딘의 Open API와도 연계시켜서 내가 원하는 중고서적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현재 도서구매시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친구들의 얘기를 읽어보면, 책 좀 읽는다는 분들은 한번에 많은 책을 사는데 그때마다 중복해서 책 사는 걸 자주 볼 수 있었다. 자신이 사 놓은 책인데도 그걸 모르고 또 구매를 했던 것이다. 나도 그럴 일이 생길 수 있어서 미리 책 목록을 관리하는 것이다. 그러면 제목이나 저자 이름만 검색하면 내 서재에 그 책이 있는지 확인이 된다.  

중고책은 품질이 '최상'은 완전 새책과 다름없고 '상'은 낙서가 없지만 약간 빛바랜 책인 것 같다. '중'은 낙서가 있다. 나는 낙서만 없으면 일단 합격이다. 오늘은 칼빈의 《기도교강요-하》권을 하나 주문했다. 본래 상·중·하 3권인데 나오는 즉시 하나하나 구매하면 된다. 《기도교강요》는 내가 20대 중반에 처음 읽었는데, 그 당시 내 영혼을 완전히 사로잡은 놀라운 책이었다. 한달 동안 그 책(4권짜리)만 두번 연속 읽은 기억이 있다. 며칠째 박영호 선생이 쓴 류영모 관련 책을 몇 권 놓친 게 너무 아깝다. 그래도 충남대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을 수 있으니 그것도 괜찮다. 

앞으로 당장 읽을 책이 아니면 중고 서적을 구매할 생각이다. 그렇게하면 돈을 절반이나 그 이하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책을 검색해서 그 책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재미도 있다. 은근히 긴장감이 있다. 알라딘 직속 구매도서가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유저가 올려놓은 책도 가격이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배송비가 비싼 경우가 많다. 알라딘도 중고서적은 배송비가 붙는다. 하지만 새 책이 포함되면 배송비는 무료이다. 구매시 잘 활용하면 경제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