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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의 본질

어떤 경우이든 그들의 목표는 하느님과 형혼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신비주의의 본질이며, 이것이 인간 정신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방식의 신비주의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신비주의에 대해 말하고 있는 어떤 사람이 하느님이 아닌 지식, 건강, 행복, 밀교, 영들과의 교류, 초자연적인 체험 일반 등 다른 어떤 것을 추구한다면, 이것은 그가 빗나가고 있다는 표지이다.

- 《신비주의의 본질》p.20~21, 이블린 언더힐 지음

이블린 언더힐은 신비주의의 본질을 잘 말해주고 있다. 진정한 신비는 하나님 자신이다. 신비주의를 말하려면 하나님과의 합일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하나님과 상관없는 어떤 현상이나 미신 따위에 신비주의와 연관시키는 경향이 있다. 자신들도 이미 신비 안에서 신앙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신비는 이상한 형태의 신비를 상상하고 있으니 참 재미있는 노릇이다. 예수님이 성령을 받는 것은 신비이다. 사도 바울이 다마스쿠스로 갈 때 예수님의 환상을 본 것도 신비이다. 구약에는 이보다 더 놀라운 신비들이 가득하다. 기독교는 어떤 의미에서 신비적 종교임에 틀림없다.

기독교인이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은 하나님과 하나되는 놀라운 신비이다. 아쉽게도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신비를 체험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자아는 죽지 않아 성령이 나타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님이 그러했던 것처럼, 자아의 죽음과 함께 성령이 깨어나면 하나님과의 합일로 이어져 신비 속으로 참여하게 된다. 내가 신비주의에 관심을 갖는 것은 바로 이러한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