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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죄에 대해서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3:5)"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창3:7)"

아담과 하와가 눈이 밝아져서 선악을 알게 되고 자신들이 벗은 줄도 알게 된다. 이것은 자신들이 완전한 상태에서 벗어나 개체적으로 되었고 세상을 보는 시야도 개념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말한다. 선악을 알려면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개념화되어야 분별할 수 있다. 벗은 줄 알려면 자신이 전체가 아니라 개체화되어야 가능하다. 원죄란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었다는 의미로 자주 설명되지만, 세상을 쪼개어 개별화하고 실제가 아닌 관념으로 개념화시킨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참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깨달을 때에는 이 역순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볼 때 개념을 완전히 제거하고 하나님이 비쳐주시는 세상 그대로를 봐야만 하나님의 신성을 볼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다. 세상을 인식할 때 전체로 인식하면 개체화와 개념화가 사라진다. 그때 경험되는 세상은 태초의 에덴 동산과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