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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천지 전도의 날인가?

알라딘 시청점에 들러서 책 몇 권을 구입하고 시청 앞을 걸어가는데 20대 초반의 두 여학생 중 하나가 나에게 달려오더니 인사를 한다. 뭔 일인가 싶어서 쳐다보니 계속 뭔가를 말을 한다. 종교가 무어냐고 묻고, 잠깐만 시간을 좀 내어줄 수 있느냐고 묻고, 설문조사를 30초만 해 달라고 말한다. 난 그냥 미소지으며 싫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사람들이 자기네들을 너무 안 믿어줘서 억울해서 그런다면서 설문조사 잠깐만 해 달란다. 신호등을 건너는데도 계속 따라붙어서 조금 단호하게 거절을 하니 그때서야 돌아선다. 뭐가 그리 억울할까? 신천지는 너무 노골적인 이단이라 나도 어쩔 수 없다. 

타임월드 앞을 지날때 씨앗 호떡 하나 사서 갈마공원 벤치에 앉아 먹었다. 갑자기 비둘기 서너 마리가 날아와서 내 앞에서 왔다갔다 한다. 먹을 걸 달라는 눈치이다. 가방에 비둘기 먹이가 있었지만 호떡 먹는 중이어서 꺼내지를 못했다. 더군다나 사람들이 좀 있어서 쉽게 그러지도 못했다.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중풍을 겪었는지 한쪽 다리를 절며 내 앞을 지나간다. 그리고 살짝 내 눈치를 보면서 옆 벤치에 앉는다. 그의 한쪽 팔도 불편해 보였다. 이런 분들 보면 마음이 슬퍼진다. 암이나 혈관 질환은 완치가 안 되나? 빨리 그런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육교를 건너서 갑천 대교로 내려가는데 이번에도 20대 젊은 대학생 두 명이서 육교를 막 올라오고 있었다. 여학생이 나를 보더니 손에 든 전도지를 하나 꺼내어 내민다. '세미나가 있는데 오지 않겠어요?' 한다. 나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전도지를 세로로 몇 번 접어서 전단지처럼 한가득 갖고 있는 걸 보니 신천지가 틀림 없었다. 유성에는 왠 일로 여기까지 와서 전도를 할까? 대체로 둔산동에서 많이들 하던데. 조금 전 두 여학생도 시청 앞 둔산동이었다.

유림공원에 튤립이 많이 폈다. 젊은 연인들이 사진 찍느라 정신 없었다. 나도 몇 장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