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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눈, 성령의 눈

우리는 두 종류의 눈으로 세상을 경험한다. 하나는 자아의 눈이고, 다른 하나는 성령의 눈이다. 이 눈은 의식을 말한다. 눈이 두 종류라고 해서 정말 두 종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의식은 분별 의식과 전체 의식이 있다. 마찬가지로 두 개의 의식처럼 경험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의식 뿐이다. 하지만 경험할 때에는 마치 두 개의 의식이 있는 것처럼 경험되기도 한다.

자아의 눈은 분별 의식으로 세상을 본다. 저것은 무엇이다, 저것은 어떠하다, 저것은 좋은 것이다, 저것은 나쁘다, 저것의 색깔은 무엇이다 등등 눈에 비치는 대상을 정의내리고 평가를 한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데 너무도 익숙한 눈이며 의식이다.

반면에 성령의 눈은 전체 의식으로 세상을 본다. 전체를 본다함은 통으로 하나로 본다는 의미이다. 사물을 개체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본다. 보통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본다고 말을 하기도 하는데, 실은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보는 것도 모두 자아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좋다 나쁘다고 평가만 안 할 뿐이지 여전히 개별적인 사물로 보기 때문이다. 진짜로 있는 그대로 본다면 아무런 규정이 없이 보게 된다. 이름, 모양, 형태, 평가, 가치 판단, 선과 악 등 이러한 생각없이 보는 것이다. 전체로 보면 분리된 개체는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거대한 한 덩어리의 세계 전체가 살아서 꿈털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분별하거나 판단할 무엇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 속에는 나도 없다. 나도 그 세계의 한 덩어리로 인식되지 개별적인 것으로서의 나는 없는 것이다. 여기에는 기쁨도, 슬픔도, 고통도 없다.

전체 의식은 개별적 인간으로 존재하는 한 잘 보이지 않는다. 자신을 버린 상태에서라야 전체 의식이 느껴진다. 깨닫게 되면 자연적으로 전체 의식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전체 의식으로 봐야 견성한 것이고 성령으로 거듭난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