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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기도는 그리스도의 현존에 이르기 위한 것

그분(그리스도)의 온전한 현존이 모든 것이다. 그분의 현존이 없다면 거룩한 이름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스도의 현존에 닿은 사람은 더 이상 그분의 이름이 필요하지 않다.

- 《예수기도:사막 교부들이 체험한 기적의 기도》p.121~122, 동방교회의 수도승 지음

앞 글에서 나는 마음이 심란하거나 생각을 차단할 때 예수기도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위 글에서처럼, 하나님의 현존과 마주한 상태에서는 예수기도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 예수기도는 하나님의 현존에 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예수기도를 함으로써 생각이나 육적인 유혹을 제어하고 더 깊은 영적 세계로 침투할 수 있다. 그 목적이 달성된 상태라면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되어 누리면 된다.

아직 하나님의 현존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예수기도를 많이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하나님의 현존은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영적 상태이다. 막연히 생각이나 느낌으로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떤 영적 은사를 받았거나 신비한 환영을 봤다고해서 하나님의 현존을 아는 것도 아니다. 그런 것들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상태이다.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한 사람은 그 경험으로 명확히 스스로 자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