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50대 아저씨가 피아노 배우는 영상을 찾아봤다. 제일 먼저 한 남자의 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3년 동안 참 부지런히 연습을 한 것 같다. 영상 중간에 그의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하는 정말 중년의 남성이다. 나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 50대 후반의 남자같다. 화면 초기에 자신이 연습했던 곡들을 소개하는데 중년의 남자치고는 진도를 꽤 나간 것으로 보인다. 연주는 어떻게 할까 궁금해하며 영상을 봤는데 처음 바이엘은 많이 서툴지만 뒤로 갈수록 숙련도가 조금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더 늘어야 하는데 테트닉은 별로 나아지지 않아 보였다. 그가 독학을 하는지 선생님한테 배우는지는 모르겠으나 느낌상 독학을 하는 것 같다. 독학을 하려면 철저한 조사를 겸하면서 연습을 해야 실력이 늘텐데 그는 그런 노력은 하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이의 연주를 많이 듣고, 자기가 연습하는 곡도 실력자의 연주를 들으면서 배워야 한다. 특히 그 곡에 대한 강의가 있으면 더 좋다. 굳이 연습하는 곡과 상관없더라도 요즘 유튜브에서 피아노 강의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영상이 많다. 그런 것들도 많이 참고하면 다양한 피아노 테크닉을 배울 수 있다.
어쨌거나 실력이 크게 늘지 않더라도 본인이 즐기면서 연주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다. 나는 그런 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그가 연주하는 곡들 중에서 내가 참 좋아하는 곡도 몇 곡 보인다. 특히 슈만의 <트로이메라이>와 <캐논 변주곡>은 어릴 때부터 연주해보고 싶었던 곡이었다. 그는 그 곡도 배워서 연주한다. 서툴지만 정겹게 보인다. 나는 지금 피아노를 쉬고 있는데 그는 계속 하루 1시간씩 연습을 한다고 한다. 그것만으로도 열정적이고 대단하다. 그는 클래식 코스를 배우고 있다. 나는 실용음악과 재즈 위주로 진행을 하고 있다. 하지만 클래식 코스도 같이 진행할 생각은 있다.
오늘 나도 피아노가 무척 치고 싶어졌다. 그래서 조만간 다시 연습을 할까 생각 중이다. 이전 연습한 것을 많이 잊어버렸기 때문에 다시 시작하더라도 한동안 복습에 치중해야 한다. 그래도 상관없다. 나도 즐기면서 하면 되니까.
그의 다른 곡 "G선상의 아리아" 연주하는 영상을 보니 실력이 조금 더 늘었다. 이 곡은 4년차 연주하는 곡이다. 그리고 지도하는 선생님도 계신다고 말하고 있다. 영상을 보니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영상 댓글을 보면 중년의 남녀가 그를 부러워하는 게 많이 보인다. 나도 살짜기 부럽다. ^^;
다른 중년의 사람들은 어떻게 피아노를 배우나 싶어서 유튜브 영상을 여러 개 봤다. 생각보다 50대에 피아노 배우는 사람이 많다. 댓글을 보면 서로 동기부여를 받으며 연습하고 있다. 거의 다 클래식 코스를 연습하고 있다. 곡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재미로 계속 배우는 모양이다. 그런데 나는 피아노 코드만 연습하고 있다. 재즈 피아노에서는 이게 가장 기본이어서 어쩔 수가 없다. 연주곡도 같이 배우고 싶은데 아직은 때가 아니다. 바이엘이나 체르니를 배우게 되면 악보 이외의 곡은 칠 수가 없다. 예를들면 가요나 CCM 같은 곡을 자유롭게 칠 수 없다. 반면에 코드를 배우게 되면 그런 곡들을 자유롭게 칠 수 있다. 하지만 악보 보는 법은 따로 배워야 한다. 클래식과 재즈는 배우는 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나는 나대로 연습하는 단계를 만들어서 진행을 하는데 코드 배우는 게 여간 어렵고 힘들지 않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연습량도 무지막지하다. 일반인이 재즈 과정을 하는 건 왠만한 끈기가 없으면 못 할 지도 모른다. 나도 2년 가까이 코드 연습하다가 쉬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실제로 연습한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실력도 아주 초보 수준이다. 일단 코드와 스케일이라도 익히고 나중에 반복 연습을 하면서 숙련도를 키우려고 한다. 그것만도 몇 년 걸린다. 그 몇 년 동안 클래식을 한다면 바이엘과 체르니100, 체르니30까지 마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코드 배우는 게 아주 지겹지만은 않다. 나도 나름 배우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여튼 꾸준하게 연습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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