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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을 맞으며 맨발걷기를 했다

점심을 먹고 맨발걷기를 하로 밖으로 나갔는데 첫눈이 내렸다. 하지만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체감 온도가 너무 낮았다. 다행히 옷은 춥지 않게 입어서 큰 염려는 없었다. 계룡스파텔 황톳길에 이르니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나를 포함해서 몇 사람만 맨발로 걷고 나머지 몇 사람은 신발을 신은 채 걸었다. 스마트폰으로 온도를 보니 영하1도를 가리켰다. 이 정도면 얼마 전에도 걸어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제까지 비가 와서 땅이 굳어있지 않았고 진흙 속으로 발을 담그니 생각외로 차가웠다. 땅에 물기가 너무 많아서 그러했다. 조금 마른 땅이면 이렇게까지 차갑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1시간 30분 정도 걸었다. 마지막에는 한계가 왔다. 더 걸었다가는 발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그 정도에서 중지했다. 황톳길 바로 옆에 유성 온천 야외 족욕장이 있다. 늘 그곳에서 발을 씻는데 따뜻한 물이 나와서 좋았다. 하지만 겨울에 맨발 걷기를 한 후에 바로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면 문제가 생긴다고 알고 있었다. 족욕장 물은 40도 정도로 뜨겁지만 발 씻는 물은 뜨겁지는 않고 따뜻한 정도이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평소와 같이 발을 씻었더니 갑자기 양발이 찌르듯이 통증이 왔다. 그때에서야 주의해야 한다는 걸 떠올렸다. 얼른 가방을 열어서 갖고 다니던 물병을 열어서 부어 발을 식히고 양말을 신었다. 다행히 통증은 그 정도에서 멎었다. 내일부터는 조심해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눈발이 심상치 않았다. 추울 때에는 따뜻한 음식이 그립다. 반찬이 없어서 저녁에는 오뎅과 떡뽁이를 사서 먹었다. 그 후로 늦은 시간까지 일을 했는데 밤 11시가 다 되었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캐롤송을 들어야 할 시기인데 아직 그러지 못했다.

늘 겨울은 힘들다. 건강 문제로 겨울에는 늘 집에서 움츠리며 지냈다. 그나마 몇 년 전부터 활기를 찾고 겨울을 잘 이겨내고 있는데 이번 겨울은 어떠할지 모르겠다. 낯 기온이 영화 5도 이하이면 맨발걷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이하로 내려가면 쉽지 않다. 덧신을 사서 바닥에 구멍을 뚫고 신으면 괜찮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