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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변한다

어떤 사람은 말한다. 사랑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느냐고. 그런데 그는 잘못 알고 있다. 사람이 하는 사랑은 변하는 게 정상이다. 만약 변하지 않는 사랑을 하고 있다면 그는 그 사랑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본래 변하지 않는 것은 감각이 없다. 그러니 사랑인지 아닌지 조차 알 수 없는 것이다. 사랑이 변하니까 마음이 설레고, 보고 싶고, 생각나고, 질투심도 유발되고, 미워하기도 하는 것이다.

사랑이 변하지 않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실현될 수 없는 것을 바라고 있다. 하루에도 얼마나 자주 사랑이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하는지 모른다. 또한 계속해서 생각났다가 잊어버렸다가 반복하는지 모른다. 그것은 모두 사랑이 변하기 때문이다.

변하지 않는 사랑은 신의 영역이다. 자기가 신이 되지 않는 이상 변하지 않는 사랑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막상 자신이 신이 되었다고 하자. 그러면 사랑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인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랑이 변하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사랑이 변하지 않는다면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처음에는 사랑하지 않았지만 누군가를 만나서 그 사람에게만 사랑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사랑을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아마도 변하지 않는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은 시간적으로 계속해서 상대에게 끌리는 마음을 갖기를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그것의 인식이 마비된다. 차라리 사랑의 강도가 변하는 걸 받아들이고 책임감과 노력으로 그것을 극복하는 게 더 유익하다.

사실 사람과 사람이 하는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니다. 사랑을 감정이나 행위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사람은 그러하다. 진짜 사랑은 변하지 않고 영원하며 하나님의 영역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진짜 사랑을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인간이 인간으로만 사는 한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자신 안의 하나님이 깨어나야 진정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