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만 건너면 오른쪽 습지길로 들어설 수 있는데, 간밤에 비가 와서 갑천 물이 돌다리를 넘쳐 흐르고 있다. 신발을 벗고 건너기에는 돌바닥이 너무 미끄러워서 힘들다. 그냥 물만 바라보며 앉아 있는데 백로 한 마리가 머리 위로 날아가서 저 멀리 내려 앉는다. 물소리가 너무 맑고 상쾌하다.
아주머니 한분이 돌다리를 그냥 건넌다. 신발과 바지가 물에 젖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멋지다. 영상으로는 위험해 보이지만 물이 얕고 위험하지 않아서 건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미끄러지지만 않으면 된다. 그녀는 돌다리를 다 건너더니 오른쪽 습지길로 걸어간다. 신발이 젖어서 많이 불편할텐데 용기가 대단하다. 오늘 나는 여기까지가 종점이다. 바람이 많이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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