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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완전한 순간
삶은 매순간 완전하다. 우리의 의식이 어떤 현상에 집중될 때 어쩌다 완벽한 순간이 오더라도 그것은 극히 짧게 왔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우리는 완벽한 순간을 그리워하며 잡을 수 없는 그것에 매료되어 늘 완벽을 꿈꾼다. 어쩌면 잡을 수 없기에 더 그리운지도 모른다. 전혜린이 떠오른다. 그녀는 늘 완벽한 순간을 꿈꾸었다. 완벽한 인식에 자신의 삶이 바쳐지기를 바랬고, 완벽한 상황에 떨어지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런 순간은 잘 오지 않았다. 너무 완벽을 꿈꾸어서 그녀의 삶이 불행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삶은 매순간 완전하다. 하지만 의식이 현상에 떨어지면 완전함은 쪼개어진다. 사실 완벽한 순간이 있었더라도 그것은 쪼개어진 완벽의 일부분이다. 쪼개어졌다는 것은 완전하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우리가 완벽한 순간을 경험하려면 절대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삶은 현상과 절대가 공존한다. 의식이 절대 위에 놓이지 않으면 결코 완벽을 경험할 수 없다. 간혹 틈이 생겨서 현상 위로 완벽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그것은 아주 순간의 찰나이다. 가끔 사람들은 그 찰나를 경험하고 그것을 잊지 못해서 평생 그것을 다시 경험하기를 꿈꾸기도 한다. 하지만 평상시에도 우리 의식을 절대 위에 놓으면 그 순간 바로 완벽을 경험할 수 있다. 길을 걷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지나가는 아이를 볼 때에도, 날아가는 새를 보면서도 완벽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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