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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생시에서의 나

간밤에 기분 나쁜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깼을 때 마음이 가라앉고 불쾌해서 아침이 전혀 상쾌하지 않았다. 어떤 날은 미소짓는 꿈을 꾸고, 어떤 날은 행복한 꿈을 꾸고, 어떤 날은 불쾌한 꿈을 꾼다. 꿈을 꾸는 동안에는 그 상황이 꿈인지 알지 못한다. 꿈 속에서도 그때마다 기분이 맞장구를 친다.

우리 삶도 마치 꿈과 같다. 꿈 속에서 꿈은 현실이듯이, 지금 내가 사는 이 세상도 현실이다. 차원이 다를 뿐 그 차원에서 삶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모두 현실이다. 꿈과 생시는 다른 차원이지만 공통된 하나가 있다. 꿈을 꾸는 자와 생시의 삶을 사는 자가 같다. 누가 꿈을 꾸는가? 누가 이 현실에서 살고 있는가? 그 주체가 모두 동일하다. 꿈 속에서도 '나'가 등장한다. 이 삶 속에서도 '나'가 등장한다. 두 '나'는 다른 차원에서 다른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 '나'를 느끼는 공통된 존재가 있다. 그 존재가 진짜 <나> 자신이다. 생시에서의 '나'가 꿈을 꾼다고 생각하지만, 생시의 그 '나'도 실은 <나>의 꿈 속 같은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