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삶의노트 > 삶의노트

과학(3) 교육(3) 글모음(59) 깨달음(358) 생각(439) 시사(104) 여행(97) 역사(1) 영성(282) 영화  (7) 예술·미술(35) 일상·삶(503) 종교(571) 철학(5)

아침인 줄 알고 잤더니

점심을 먹고 조금 쉬었다가 갑천누리길 걷기를 나섰다. 보통 약 3시간 정도 걸어서 집에 도착한다. 오는 길에 농협 마트를 살펴보니 마침 사람이 적었다. 홈플러스에서 내일 물품을 주문할 예정이었는데 잘 되었다싶어 현미쌀과 채소와 떡을 구입해서 계산대로 갔다. 사람이 없어서 바로 계산을 했는데 그때 갑자기 주변에 사람이 많아졌다. 아주머니들이 그 시점에 우루루 계산대로 몰려온 것 같았다.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한 아주머니가 내 곁에 와서 지갑을 열고 돈을 꺼내고 있었다. 이렇게 가까이 접근하면 안 되는데 아주머니는 그런 건 상관도 없는 모양이었다. 얼른 계산을 마무리하고 빠져나왔다.

떡을 4팩 구입했었다. 하나를 뜯어서 먹으려는데 냄새가 고약했다. 분명 상해가는 냄새였다. 종종 떡이 더운 열기 때문에 상할 때가 있다. 보통 여름에 떡이 자주 상하든데, 겨울에는 농협 마트 내부 히터 온도 때문에 상하는 떡도 간혹 있다. 나는 비위가 약해서 조금이라도 상한 냄새가 나는 음식은 먹지 못한다. 할 수 없이 떡을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었다. 2000원이 그냥 날아갔다. 다른 떡 하나를 뜯어보니 다행히 괜찮았다. 나머지 두 개도 괜찮아야 하는데, 나중에 먹으려고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운동도 했고 떡을 먹고나니 졸음이 왔다. 쿠션에 기대어 눈을 감고 철학 강의를 듣다가 잠이 들었다. 눈을 떴는데 시계를 보니 7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든 생각이 아침 7시인 줄 알았다. 7시이면 아침에도 날이 어둡다. 요즘은 새벽에 잠을 자기 때문에 내가 쿠션에 기댄 체 그대로 잠이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얼른 이불을 덮고 전기매트 온도를 올려서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잠을 자기 위해 드러누워 눈을 붙였다. 다시 눈을 떴는데 9시를 넘기고 있었다. 그때에서야 제정신이 돌아와서 밤 9시라는 걸 눈치챘다. 떡을 먹어서인지 배는 고프지 않았다. 미리 잠을 잤기 때문에 오늘은 긴 밤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