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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목사님의 구원 이야기

"그러므로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라라도, 심지어 순교한다 할지라도 예수님을 주님이시라고 고백하는 믿음이 구원받을 믿음인 것입니다 …… 구원의 확신은 우리 안에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확신입니다.(고후 13:5)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지는 것을 통하여 더욱 확증되는 것입니다. 구원의 확신이란 전에는 아무리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고 해도 안되더니 예수님을 영접하고 난 다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지는 것을 보고 가져지는 담대함인 것입니다."

- 어느 목사님의 글에서 

친구가 페이스북에서 어떤 목사님의 글을 공유했다. 길지 않은 글이라 찬찬히 읽어 보았다. 짧지만 구원과 믿음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일반적인 기독교적 관점에서 그러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글을 쓴 목사님을 알지 못하지만 그 분을 비판하는 건 아니다. 나는 다만 기독교적 구원론을 비판할 뿐이다. 내 친구도 목사이다. 친구이지만 그 성품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친구이다. 그러니 사람이 아니라 기독교적 교리에 대한 비판임을 미리 말해둔다.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게 구원받을 수 있는 믿음이라고 말한다. 내 안에서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확신하면 그것이 구원의 확신이 된다고 한다. 또한 내 삶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지는 것을 보고서 더욱 확증이 된다고 말한다.

예전 기독교적 신앙으로 본다면 나는 이 말에 동의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살아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고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믿음은 지금 내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실제로도 그럴 것이라는 마음의 움직임이다. 사실 '예수님이 주님이시다'를 믿는 믿음은 논리상으로도 맞지 않다.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라면 주인이지 그걸 굳이 믿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또한 구원을 받았는지 못 받았는지를 직접적으로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다. 그러니 자신이 예수님을 마음 속에 영접했는지를 스스로 확인해야 하고, 예수님이 자신의 마음에 있다는 확신이 들면 그것이 구원받은 증거라고 위안을 삼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산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것일까?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 있는지는 어떻게 아는가? 성경에 기록된 대로 산다는 것인가? 하지만 그렇게 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성경의 특별한 몇 구절에 부합되게 살면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것일까? 혹은 심적으로 들려오는 어떤 목소리에 따라서 혹은 어떤 영감에 따라서 살면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것일까? 기독교의 구원은 말씀에 비추어보면 명확한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 삶에 적용해 보면 참 모호하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은 성경의 구절을 가져와서 자기 생각을 보태어 이런저런 설명을 한다. 그렇다보니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진정으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구원은 어떤 것일까?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론은 사도 바울의 구원론이다. 위의 어떤 목사님의 말씀도 사도 바울의 구원론이다. 하지만 예수님의 구원론은 좀 다르다. 믿음으로 구원받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예를들면,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하신 말씀이나,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한다는 말씀이나,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을 마시게 한다는 말씀 등이다. 이런 것들은 실질적인 체험과 변화를 초래한다. 그리고 그 변화 후에는 자신이 구원을 받았는지 아닌지를 분명하게 자각하게 된다. 물론 구원에 대한 해석도 바울과는 다르다. 반면에 기독교의 구원론은 자각이 아니라 믿음을 가져야 한다. 본인이 구원받았음을 안다는 것은 직접적인 앎이지 어떠한 믿음이 아니다. 믿음은 지금의 상태의 진실여부를 알지 못한다. 미래에 그러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구원받았는지를 왜 모를까? 그 사람에게는 구원이 미래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내가 구원을 받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구원은 지금 이 순간 이루어진다. 지금 내가 성령으로 거듭나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을 마셨다면 진리 안에서 자유함을 누리고 있는 것이며 자기 스스로도 분명하게 그것을 자각하게 된다. 어찌 구원을 모를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