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삶의노트 > 삶의노트

과학(3) 교육(3) 글모음(59) 깨달음(358) 생각(439) 시사(104) 여행(97) 역사(1) 영성(282) 영화  (7) 예술·미술(35) 일상·삶(503) 종교(571) 철학(5)

코로나로 몸 사리기

요즘 날씨가 참 요상하다. 점심을 먹고 갑천누리길을 걷는다. 낮은 봄 날씨이고 해가 질 무렵부터는 겨울 날씨이다. 어쩔 수 없이 겨울 잠바를 입고 나가는데, 걷다보면 땀이 나서 속옷이 젖는다. 나중에 땀이 배출되지 않아서 몸이 차가워져 자칫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도 된다. 코로나 때문에 감기 흉내도 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오늘 유성구에 코로나 환자가 급격하게 늘었다. 며칠 전까지는 10~20명 정도이다가 어제는 50명 내외였다가 오늘은 120명이나 늘어났다. 다른 지역보다 유성구가 몇 배로 많다. 나는 사람 많은 곳은 최대한 가지 않고, 유일하게 이삼일 간격으로 가는 곳이 농협 마트 뿐인데, 오늘 오전 10시 넘어서 마트에 갔더니 생각보다 사람이 보였다. 앞으로는 더 일찍 마트에 가야 한다. 오늘 문자로 온 통계를 보니 전국에 코로나 감염자가 1만명에 육박했다. 내일은 더 늘어날테고 1주일 간격으로 1~2만명씩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모두 오미크론 때문이다. 

코로나가 최소 5년~10년 더 계속된다는 전문가들 얘기가 있어서, 나는 앞으로 예정했던 세계 여행마저 모두 포기했다. 요즘 시국에도 해외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건강 문제로 함부로 나다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코로나가 완전히 안정적으로 가라앉기까지 해외에 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어쨌든 60살까지는 해외에 갈 수 없을 것이다. 그 나이가 되면 굳이 해외에 가고 싶은 마음도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돌아다녀봐야 여행할 때에는 즐겁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그기가 그기가 된다. 20~30대에 해외에 종종 갔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모두 꿈을 꾼 듯 별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여행은 여행할 때만 좋다.

어쨌든 코로나가 빨리 잠잠해졌으면 좋겠다. 그때까지는 몸을 사리는 수밖에 달리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