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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온 더 카미노, 리얼 빈티지 여행! 산티아고 길에서 다시 태어나다》를 읽다
차 한 잔 마시면서 《온 더 카미노, 리얼 빈티지 여행! 산티아고 길에서 다시 태어나다》를 읽는다. 지금 절반을 넘어섰다. 사실 이 책은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보다 먼저 읽기 시작했지만, 순위에 밀려서 어제부터 다시 읽고 있다. 이신화씨는 조금 재미있는 분 같다. 여행 전문가이고, 가명이 이신화이다. 책에는 가명 옆에 괄호를 쳐서 이혜숙이라는 본명을 써 놓았다. 본명을 함께 소개할거면 가명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책의 부제로 '리얼 빈티지 여행! 산티아고 길에서 다시 태어나다'라고 한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그다지 빈티지 여행 같지 않고, 산티아고 길에서 다시 태어날 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 제목은 이렇게 요란스럽다. 그녀의 책은 산티아고 길에서 만나는 풍경의 묘사, 마을의 역사와 정보, 여행에서의 작은 에피소드, 그녀의 느낌과 이런저런 짧은 생각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형적인 여행책의 일면이다. 나름대로 재미있기는 하지만 감동은 없다. 내가 저자에 대해서 아는 게 하나도 없지만, 책을 쓰기 위해서 걷고 있다는 느낌이 계속 들고 있다. 여행을 하고서 그 감동으로 책을 쓰는 것과 처음부터 책을 쓰려고 여행하는 건 읽는 이에게 다가오는 감동이 다르다. 이 책은 산티아고 여행의 정보를 얻는 데에는 나름 괜찮은 책이다. 만약 그런 목적으로 책을 썼다면 별로 문제없는 책인 것 같다. '예스24' 온라인 서점의 책 소개 하단 댓글을 조금 읽어보니 재미있다. 여행에 대한 희망을 가진 사람은 이 책이 참 좋았나 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 책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고 있다. 나는 이 책이 그다지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비판할 정도는 아니다. 저자마다 자기 색깔이 있으니 자신의 방식대로 책을 쓴다. 그것이 나에게 호응적이면 긍정적일테고, 반대로 눈에 거슬리면 비판적으로 대할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건 이 책도 나에게는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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