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잠을 조금 밖에 자지 못해서 어제 저녁에 잠깐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밤이 깊어졌고 모처럼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앉았다. 요즘 너무 일에 집중하다보니 「삶의노트」에 글도 잘 못 쓰고, 책도 거의 읽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커피도 줄인 상태여서 며칠 간격으로 한두 잔 정도 마신다.
주말인데다 밤이 깊어지기 낭만적인 무엇이 그리워졌다. 오랫만에 책을 읽어볼까 싶어서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책을 들었는데, 책보다는 생생한 유튜브가 더 좋을 것 같아서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영상을 검색했다. 마침 '여행자 메이' 채널이 나타나서 보니, 20대 후반의 귀여운 아가씨가 순례를 하는 동안 찍은 영상이었다. 처음부터 순례가 끝나는 지점까지 모든 영상을 다 봤다. 얼마나 재미가 있든지...... 가만히 보니 메이는 여행 전무가였다.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영상을 찍고 유튜브로 소개하고 있었다. 쿠바 여행 영상도 봤다. 몽골 영상도 봤다. 젊은 아가씨 혼자서 이렇게 다니기가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새벽 1시를 넘기고 있다. 조금 전까지 나는 메이의 영상을 봤다. 서너 시간을 계속 본 것 같다. 지금은 일본을 84일 동안 자전거 여행한 한국 청년의 영상을 보고 있다. 이제 시작 부분을 보고 있는데 이 영상도 재미있을 것 같다. 2시간이 넘는 영상이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함부로 여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안정되고 경제적인 준비가 끝나면 나도 마음껏 세계를 여행할 생각이다. 지금은 건강도 챙기고 돈도 마련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에 어차피 해외로 가기는 힘들다. 해외는 50대 후반부터 줄기차게 다닐 생각이다. 물론 그때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진정될 것이다. 그 전에는 몇 년 동안 국내 중심으로 걸어서 다녀볼까 생각한다. 국내 여행도 지금껏 거의 하지 못해서 다녀볼 곳이 너무 많다. 하지만 지금은 일을 해서 돈을 벌어두어야 한다. 안정적인 경제 기반을 만들어 두어야 60대 전후로 마음껏 다닐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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