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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세계

상촌 신흠의 문집 《상촌집(象村集)》에 그(김인후)가 죽은 후 몇 년 지나 이웃에 사는 '오세억'(吳世億)이라는 사람이 갑자기 숨이 끊어진 지 반나절 만에 긴 한숨을 내쉬며 다시 깨어나 가족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죽어서 천제가 있는 자미궁이란 곳에 갔더니, 그곳의 자미선으로 있는 그(하서)가 명부를 보며, 『올해는 네 수명이 다하지 않았는데 네가 잘못 왔구나. 나는 네 이웃에 살던 김 아무개(김인후)다.』 라고 말하고는 종이에 글을 써 주었는데 그 글은 이랬다. “이름은 세억(世億)이요, 자는 대년(大年)인데, 구름 헤치고 천상에 와 자미선을 찾았네. 훗날 77세 되면 또다시 만나리니, 세상에 돌아가 이 말 함부로 전하지 말라.”』고 하였다. 세억(世億)이라는 사람은 한자를 몰랐지만, 능히 이 글을 세상에 전했다.

- 하서 김인후의 일화 (출처 : 위키백과)

잠깐 숨이 끊어졌다가 사후 세계를 보고 온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하나같이 진짜 천국 혹은 하늘나라를 보고 왔다고 하지만, 잘 관찰해보면 마음이 그려낸 세계란 것을 알 수 있다. 그 사람들은 거의 다 자신이 보았거나 들었던 세상을 환상으로 보고서 다시 깨어난다. 예를들면, 단 한번도 동양 세계나 아프리카의 세상을 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그런 세계를 사후에 보지 못한다. 단 한번도 기독교를 알지 못했던 사람은 절대 기독교적 사후 세계를 경험하지 못한다. 반면에 기독교인은 기독교적 세계나 지옥을 경험한다. 이슬람인은 이슬람적 천국을 경험한다. 옛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옥황상제나 용왕을 경험한다. 오세억이라는 사람도 자미궁을 다녀왔는데, 자미궁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한 하늘나라의 궁궐이다.

조선 중기 유학자 김인후에 관한 글을 읽다가 그와 관련한 일화가 있어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