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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삶
날벌레를 삼켰다
오늘 습지길을 다녀왔다. 날씨가 추워서 옷을 따뜻하게 입고서 갑천을 걸었다. 돌아오는 길에 입으로 숨을 쉬는데 입안으로 무언가가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들여마시는 숨이라 어찌하지도 못하고 작은 날벌레 한 마리가 목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고 말았다. 그게 정확하게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목구멍 속으로 들어간 것을 뱉아내려고 했으나 이미 식도 밑으로 내려갔는지 소식이 없었다. 물로 입을 행구고 그냥 걸어왔다. "벌레야 미안하이. 내 본의 아니게 너를 먹었다네. 너를 살리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다네. 부디 내 살이 되어서 나와 함께 살자꾸나.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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