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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속에서 이런저런 생각

충남대학교 중앙도서관에 들러서 동양 고전 책들을 둘러봤다. 참 많은 책들을 소장하고 있어서 도서관에 짱박혀서 책 속에 묻혀 살고 싶었지만 그것만이 능사가 아니었다. 지식은 기억하고 있는 동안에는 소유가 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안개처럼 증발해 버린다. 그렇다고 계속 지식을 담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세월은 흘러가고 몸과 뇌는 늙어간다. 언제까지 책을 읽으며 공부할 수 있겠는가? 공부하는 자체에 의미를 둘 수도 있겠지만, 그건 사실 좀 멍청한 짓이다. 공부라는 건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공부해서 이루고자 하는 다른 무엇이 목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단지 오늘은 많은 책들을 바라보며 나는 무슨 지식을 얻으려고 이렇게 책을 읽고 있는지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 진리, 道와 같은 것은 책 속에 있지 않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책을 보고 있다.

삶에서 진정 자유하지 못하다면 어떤 지식도 쓰레기 밖에 되지 못한다. 단지 많이 알기 위해서 지식을 축적한다면 그건 정말 무의미한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