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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프라하 골목을 누비는 그녀
《프라하에서 길을 묻다》를 펼쳤다. 그녀는 프라하 골목을 이리저리 누빈다. 쇼윈도우 안을 들여다보고, 거리를 걷는 사람도 관찰하고, 교회에서 연주되는 음악도 듣고, 밤에는 인형극 공연도 본다. 배가 고프면 멋스런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혼자서 식사도 한다. 문득 그녀가 프라하에 왜 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쓰기 위해서 갔을까, 아니면 어떤 일이 있어서 간 것일까? 지금까지 읽은 범위에서 생각해보면 다른 목적이 있어서 간 것은 아닌 것 같다. 프라하에서 골목을 거닐면서 여행자의 일상을 책으로 남기기 위해서 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우세하다. 책 광고 표지에도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멘트가 있었다. 그 시절에 그 드라마가 TV에서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모양이다. 사실 그녀는 조금 고급스럽고 우아한 여행을 혼자서 하는 것 같다. 그런들 어떠랴, 프라하를 여행자의 일상으로 보여주는 게 목적인 것을. 잔잔한 그녀의 내면이 프라하의 풍경과 함께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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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2000년~Today 김무용(Kim Moo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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